Microsoft가 드디어(결국) Money에 대한 지원을 2009년 6월 30일자로 중단한다고 한다. 일단 MS Money의 라이센스 활성화 기능은 2011년 1월까지 지원되고 웹 사이트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Home & Personal 부분에서 가장 주요한 제품이었던 Money까지 포기하는 걸보면 Microsoft도 요즈음 여러가지를 위해 새롭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내가 처음 Money를 처음 접한지가 1996년 정도에 Money 3.0 버전부터인가 싶으니 제법 오랜 세월이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간에 사용하지 않은 적도 많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나의 주력 금전 관리 프로그램으로서 활용되었다. 2002년 버전부터 다시 실제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2005년 이후는 트라이얼을 사용하기도 했다. 여러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Money를 사용한 것은 비록 Money가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만 지원되는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반쪽 기능으로도 국내에서 만들어진 어떤 개인용 금전 관리 시스템보다 나은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근래 몇 년간 주력 컴퓨터 시스템이 Macintosh가 된 이후에도 PC를 계속 사용하거나 혹은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한 목적의 하나는 Money를 계속 사용하기 위함이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근래 MacUpdate Bundle에 포함된 No Thirst의 MoneyWell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Money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MoenyWell과 Money는 사실 비교가 불가능한 레벨의 제품이지만 앞서와 같은 현실에 적응하기로 했다.
Microsoft의 Money 지원 포기(?)는 Intuit의 Quicken과의 경쟁에서의 고전 때문인지 혹은 그렇지 않아도 돈 안되는(?) 개인 및 가정용 금전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웹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이전하면서 Money를 유지할 이유를 당위성이 없어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Money가 Quicken 사용자들의 상당수를 빼앗아 Intuit를 위협하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Microsoft의 Money 지원 포기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 보자면 현재의 MS Office 수준과 구성에서 볼 때 Money의 경우 Office 군에 포함하기는 역할이 애매한 면이 많기 때문에 비즈니스 영역 확장에 집중하는 Microsoft의 전략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포기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 동안 Money의 온-라인 뱅킹 동기화 기능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이슈가 되었던 기억을 더듬어 볼 때 역시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뱅킹 서비스(한국에서는 지원되지 않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가 이러한 어플리케이션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능적으로 볼 때 나 역시 Quicken을 사용해 보고 싶었지만, Quicken의 경우 100% 미국내 환경을 기준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Macintosh나 PC에서 한글 입출력 조차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Money는 어쨌거나 Windows 환경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고급 금전 관리 프로그램의 대안이었다. 미국 등에서 인터넷 뱅킹이 얼마나 활성화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라면 Money가 초기에 워낙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실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크게 느껴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구입한 버전이 Money 2004 였으며 이후에는 트라이얼을 사용했다. 그리고 Money도 2007년 이후부터는 새로운 버전을 출시되지 않고 Money Plus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공급되어 왔다; 사실 이때부터 Microsoft의 Money에 대한 지원이 예전같이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Money를 반쪽 기능으로 사용하면서 난 국내에는 왜 이런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없는지 궁금했다. 만약 있었는데 내 눈에 띄이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있더라도 아마 대한민국의 평범한 백성인 내가 지향하는 바와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Intuit는 거대한 Microsoft의 경쟁에서 시장에 진입한 이후 굳건하게 버티었고 결국 승자가 된 회사로 기억될 것 같다. 아마 해외에서라면 대부분의 Money 사용자들도 Quicken으로 이사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걸 예상하고도 Money를 포기한 Microsoft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혹시 나중에 Microsoft가 Intuit를 통채로 사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