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Money 2004

컴퓨터를 이용하여 가계부 혹은 자금 운용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 드물기는 하겠지만 Microsoft Money(포스팅 시점에서 Money Small Business 2004)를 사용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Money 2002 버전을 구입 후 계속 업그레이드 버전을 구입해서 사용해 왔다. 하지만 Money를 한글 Windows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간혹 설치나 실행에 문제를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윈도우즈 XP에서 Money 2004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 후에 정상적으로 실행이 않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 처음에는 Windows 2000에서 설치하여 사용한 후, Windows XP로 업그레이드한 후 Money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에 실패했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어렵게 구한 Money를 어떻게 설치해야 하나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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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Microsoft Money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최초 Money는 Windows 3.X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및 개인용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인 Microsoft Home 시리즈의 하나로 출시되었다. 처음 Money를 사용한 것은 1995년 즈음 Windows 3.1에서 Money 3.0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내 경험과 판단으로 한글 Windows 환경에서 딱히 사용할만한 개인용 금전관리 어플리케이션은 거의 없었다. 10 년이나 지나 21 세기가 된 지금도 Quicken이나 Money에 대응할만한 금전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이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냥 허울 좋은 말처럼 들린다. 단언컨테 앞으로 10년 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고민한 것은 역시 Intuit의 Quicken와 Microsoft의 Money였다. 기능에서야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으니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 Windows 환경에서의-비공식적인-한글 입출력 지원 여부였다. 그런 이유로 Quicken는 기능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한글 지원이 불가능한 덕분에 아쉽지만 Money를 선택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Money는 공식적으로 한글 환경을 지원하지 않고 당연히 한글 버전도 없다(일본어 버전은 있다). 사실 Money 뿐만 아니라 Microsoft Home 시리즈에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도 한글 버전을 공급하지 않는다.

Money가 처음 발매될 당시 개인 및 가정용 금전관리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였던 Quicken의 대응 제품으로 빠르게 부상하였고, 21 세기에 들어서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 덕에 Quicken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까지 시장 점유률이 증가도 했다. 인터넷 뱅킹의 확산으로 단순한 금전 관리 수준을 넘어 실시간으로 통장 잔고를 관리하고 주식 투자 현황까지 검토하는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자 늘어났다(미국에서 이런 기능은 1980년대 Apple II 시절부터 가능했다).

이후 Quicken과 Money는 매년 새로운 버전이 등장할 때마다 제공하는 기능의 유무 및 편의성에 따라 사용자들의 수가 급격히 늘거나 줄기도 했다. 특히 Money에서는 Quicken 데이터를 보다 쉽게 읽어 들일 수 있었기 때문에 가격과 편의성 면에서 유리한 측면을 확보하기도 했다. 비록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절대적 우위가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Money가 Quicken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Money 사용자가 가장 크게 증가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Microsoft Home 시리즈의 하나로서 미국내 브랜드 PC나 새롭게 등장한 PDA에 번들로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Money 사용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Microsoft 입장에서 주요한 수입원이 되지는 못했다. 또한 기대했던 PDA 운영체제로서 Windows CE가 실패(?)하면서 번들된 Money의 사용자도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반면 Quicken는 QuickBook이나 TurboTax 등의 여러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중소기업 수준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노력에 힘없어 시장 점유률에서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Quicken은 Money와의 경쟁에서 한 두번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역시 저력있는-Intuit는 재빠른 업데이트 등으로 나름의 시장을 지킬 수 있었다. 사실 한국과 달리 세금 관련 업무를 개인적으로 하는 경향이 일반화된 미국에서 기존 프로그램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의 이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매년 경쟁력 제품과 기능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이크포소프트의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비해-Quicken과 경쟁하는-Money의 상황은 녹녹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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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oney 2004의 설치 문제로 돌아오면, 일단 해결 방법은 단순하다. Windows XP의 국가 코드를 US로 변경한 후 Money를 정상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설치 후 다시 한국으로 복귀하면 한글 입력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 하지만 Windows XP의 SP1 그리고 SP2 업데이트 이후에는 위와 같은 국가 코드 변경에도 불구하고 새 파일 작성 등에서 에러가 발생할 수 있다(늘 그렇듯 마이크소프트 제품의 오류는 주변 환경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 이러한 경우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영문 Windows 시스템에서 Money를 설치한 후, 첫 데이터 파일을 작성하고 이를 현재 한글 Windows 시스템으로 복사하여 Money를 구동하면 우선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전 버전의 파일을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설치 오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버전의 파일을 지운 후 새로 설치하지 않도록 한다.

다행히 Money 2005 이후 버전에서는 이상의 언급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2005 버전부터는 반드시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 미국내 은행 계좌 연결을 계정의 기본 계좌 설정 모드로 설정을 해 놓고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에는 처음 시작에 상당히 불편한 점도 있다.

Microsoft Money 2004”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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