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Box 5 – 가상화 시스템 이전 시작

마침내-사실은 또 다시-사용 중인 Parallels 11의 업그레이드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예전 Parallels 12 출시 당시에도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1 년 이상 그대로 버티다가 OS를 High Sierra로 업그레이드 한 후, Parallels 11의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얼마 전 Parallels 13의 트라이얼 버전을 설치해서 약 2 주간 사용해 보고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18489e185b3e1848fe185b3e18485e185b5e186abe18489e185a3e186ba2018-02-04e1848be185a9e18492e185ae4-49-22-2018-02-4-17-07.png

그리고 결정했다. 뭐 본의와 달리 임시적인 결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Parallels는 그냥 11 버전을 다시 설치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Parallels 13을 삭제 후 VirtualBox 5로 이전하기로 했다. Parallels 11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혹시나 VirtualBox 5 운용을 시작한 후 예상하지 못한 큰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한 예방 조치라고 할 수 있겠다. 다행히 1 TB의 SSD 용량 덕에 이런 결정이 가능하게 되어 다행이다. 그렇더라도 하나의 시스템에 여러 가상화 호스트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조만간 어느 하나로 완전하게 이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18489e185b3e1848fe185b3e18485e185b5e186abe18489e185a3e186ba2018-02-04e1848be185a9e18492e185ae4-43-23-2018-02-4-17-07.png

사실 Parallels와 같은 유료 어플리케이션에서 무료인 VirtualBox로의 이전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은 선택인 것이 분명하다. Parallels는 버전 4 시절부터 사용해왔으니 거의 10년은 다 되어 간다. 처음 Parallels를 선택하여 지금까지 지속해 온 이유는 Mac에서의 운용성이 가장 낫다는 점도 있지만 그 즈음 Windows 환경에서도 가상화 시스템으로 Parallels for Workstation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Parallels에서 더 이상 Windows 기반 제품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Windows 환경에서는 VMWare Workstation Pro로 이전한 지 오래 되었다.

일반적으로 Mac에서의 가상화 시스템은 주로 Parallels, VirtualBox 그리고 VMWare Fusion 세 가지 가운데에 선택하게 된다. 이 중에 Parallels는 현재 Mac 환경만을 지원한다. 이에 반해 VirtualBox는 Windows와 Mac은 물론 Linux와 Solaris도 지원한다. VMWare Fusion도 Mac 환경만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Linux 및 Windows 환경을 위한 VMWare Workstation이나 Player가 있다보니 Parallels와는 구별된다고도 할 수 있다.

Mac 뿐만 아니라 모든 컴퓨터 시스템에서 가상화 시스템의 선택은 성능과 비용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Parallels와 VMWare Fusion이 유료인 것에 반해 VirtualBox는 기본적으로 무료이다. 때문에 가상화 시스템의 성능면에서 Parallels와 VMWare Fusion이 VirtualBox에 비해 빠르고 안정적이며 지원 서비스 역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내 경험에서도 그렇도 수 많은 웹 페이지나 블로그에서 VirtualBox는 다른 가상화 시스템에 비해 항상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교의 결과가 VirtualBox가 Parallels나 VMWare Fusion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나 안정성에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Parallels와 VMWare Fusion의 VirtualBox에 비해 더 나은 점이 많을 것 뿐이다. 유료 어플리케이션으로서 무료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가지는 당연히 우위일 수 밖에 없고 또한 그러해야 할 것이다.

Parallels와 같은 유료 가상화 시스템은 가상화 운영체제, Guest OS에 대하여 더 많은 CPU 코어와 메모리를 할당할 수 있으며 여러 부가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Parallels나 VMWare Fusion 모두 Mac 전용이라는 점에서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Mac 사용자에게 이러한 기능은 가상화 시스템의 결정에 큰 요인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CPU의 성능과 메모리 용량 그리고 보조 저장 장치의 수가 한정된 데스크탑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가능한한 최소 수량의 CPU와 메모리 용량의 할당으로 가상화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언급한 전문적인 기능이 실질적인 사용 기준으로 생각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현재 데스크탑 컴퓨터나 노트북, 랩탑 컴퓨터의 성능와 용량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상 시스템에 대한 자원 할당 및 관리 기능이 가상화 시스템의 주요 기능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맥북프로 13-인치 2011 모델로 듀얼 코어와 8 GB 메모리의 한계 내에서 가상 시스템에 많은 자원을 지속적으로 할당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반면에 가상화 시스템의 안정성은 당장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중요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무료인 VirtualBox로의 이전에 마음이 걸리는 부분이다.

하지만 VirtualBox로 이전 결정에서 앞서 일반적으로 Mac을 위한 가상화 시스템의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Mac에서의 가상화 시스템은 이미 1990년대 초 시작되었다. DOS/Windows 기반의 PC가 대세인 세상에서 기타 컴퓨터 시스템의 하나인 Mac이 가진 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Mac이 등장한 후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Mac은 더 이상 기타 컴퓨터가 아닌 대세 혹은 높은 시장 점유률을 장악하고 있는 또 다른 PC가 되었다. 덕분에 지금은 Mac 사용자에게 PC와 기능적으로 구별되는 불이익 내지는 불편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내겐 대한민국의 특수성으로 인해 PC에 비해 몇 가지 힘든 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Mac 환경에서의 가상화 시스템 운용의 필요성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Mac에서 여전히 가상화 시스템 운용이 필요한 경우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는 현실에서 매우 주요한 사안이 되기도 한다. 나의 경우, Parallels든 VirtualBox든 Mac에서의 가상화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경우는 대략 공인인증서 기반의 금융 업무와 ‘한글’ 워드프로세서 때문이다. 그나마 Mac에서의 금융 관련 기능의 지원은 예전에 많은 기관에 의해 제공되고 있지만 일부 공공기간이나 금융 회사에서는 지원 되지 않거나 Windows 환경에 비해 많은 수고가 요구되기도 한다.

오늘날 Mac 사용자로서 Windows 사용이 요구되는 경우는 공인인증서나 보안 접속 기능이 아직도 Windows에 의존하고 있는 은행이나 공공기관에 접속하기 위함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Windows 환경의 요구는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는데 공인인증서가 요구되는 대부분의 금융 업무가 아이폰에서 수행되고 있다. 물론 아직 연말정산이나 4대 보험 등의 예와 같이 일부 민원 작업에서는 Windows 환경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거나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도 현실이다. 결국 아주 특별한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Windows의 운용 빈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Virtual Box가 Parallels나 VMWare Fusion에 비해 가지는 단점들 역시 예전에 비해 크게 치명적이거나 주요하다고 볼 수 없게 되었다.

어플리케이션 측면에서 Windows 환경이 필요한 가장 큰(거의 유일한) 이유 중의 하나는 ‘한글’ 워드프로세서 때문이었다. 이미 Mac용 ‘한글’이 다시 출시되어 있지만 Windows용 한글 워드프로세서 만큼의 만족도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가정용(학생용) 기준으로 약 6만원이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필요성과 기능에 비춰 6 만원이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볼 수 있지만, 6 만원이면 기존 사용하고 있는 Parallels로부터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국내에서 Windows용 ‘한글’의 상당수가 학교나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 라이센스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개별적으로 구입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Mac를 위한 ‘한글’의 추가 구입을 위한 비용은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개발사에게 가격을 더 낮추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다. 성능이나 가격보다 환경에 의해 Mac용 한글의 위치가 애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e18489e185b3e1848fe185b3e18485e185b5e186abe18489e185a3e186ba2018-02-04e1848be185a9e18492e185ae8-51-35-2018-02-4-17-07.png

결정은 Virtual Box 기반의 Windows 운용 환경이 Parallels(VMWare Fusion 포함) 기반에서의 Windows 활용성을 대응할만한 가에 대한 사용자의 판단만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내 경우 결론에 대한 판단은 OK라고 본다. 하지만 Windows를 사용하는 목적이나 용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판단 역시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Parallels 11의 Windows 7 환경이 VirtualBox 5의 Windows 10 환경으로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맥북프로 13-인치 2011에서 Parallels 11의 Windows 7 운용에 큰 불편이 없었지만 VirtualBox 5의 Windows 10 운용에는 상대적으로 운용 속도 저하를 체감하고 있다. VirtualBox 5에서도 Windows 7을 운용한다면 훨씬 체감 속도도 높을 것이고 안정성 역시 상대적으로 그 신뢰성이 높을 것 같다고 본다. 대체로 같은 하드웨어 사양에서 Windows 10이 Windows 7에 비해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정 수준 이상의 컴퓨터 시스템에서의 사실이고 구형 하드웨어에는 구형 OS의 효율성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생각해 보면 앞서 Mac에서 가상화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두세 가지로 정해졌다고 게스트 OS를 굳이 최신의 Windows 10을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최신 Windows 10을 접할 기회 역시 적다는 점에서는 주변 환경 변화에 익숙해주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Windows 7이 이전 Windows 2K/XP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 반면 Windows 8.X 그리고 Windows 10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다. 물론 가상화 시스템에서의 Windows 10의 사용 목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평가가 주요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어느 어플리케이션이나 가상 플랫폼도 마찬가지겠지만 백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백업의 효용성 측면에서 모든 가상화 플랫폼이 스냅샷의 생성이나 게스트 복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메인 호스트 시스템의 백업에 비해 훨씬 간단히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기능 역시 사용하지 않으면 불의의 사태에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고 또한 이 기능 역시 완전한 백업은 아니라는 점을 항상 염부에 두어야 한다. Parallels의 경우는 Time Machine 백업에 제외할 수 있는 옵션을 기본 사항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로 백업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VirtualBox에는 Time Machine 백업에서 제외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Time Machine 설정에서 직접 제외 항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