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IBM InfoPrint 1622 Express

세상을 살다보면 간혹 외형 혹은 느낌만으로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미 수 많은 유사한 제품을 보고 만진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대체로 이것은 옳은 판단으로 괜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게 해 준다. 하지만 가끔 정말 그 이름값을 하는 것을 만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것은 앞서의 경험으로 그냥 지나치게 되고, 이후 한참이 지나 우연히 그 숨은 아니 보지 못한 놀라움을 발견하게 된다. 내 인생에서도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몇번 그런 경우가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 만에 그러한 느낌이 다시금 밀려오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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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Ricoh/IBM InfoPrint 1622 Express가 설치된 지는 아마 거의 1년 정도 혹은 그 이상이 아닐까 싶다. 기존에 사용하던 EPSON EPL-2400N(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처음에는 A3 출력이 지원되지 않는 관계로 괜히 짜증이 나기도 했다. 당시에 난 꽤나 A3 크기로 출력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물론 실제 사용에는 별 문제는 없었다. A3 출력은 다른 부서에서 사용하던 Xerox DocuPrint 3055가 연구소로 올라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이후 지금까지 InfoPrint 1622는 계속 사용되어 오고 있다. 단 하나의 문제는 나의 MacBook Pro에서였다. 자체 Print Server를 내장한 Xerox DocuPrint 3055와 다른 컴퓨터에 연결된 HP PhotoSmart 7760의 경우에는 Mac OS X 10.6의 프린터 관리자에서 설정이 가능했지만, InfoPrint 1622의 경우에는 CUPS에서 지원되는 프린터 모델이 없어 바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Mac OS X의 PDF 출력을 이용해 다른 컴퓨터 시스템에서 출력하거나 DocuPrint 3055 혹은 PhotSmart 7760을 이용해야만 했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는 굳이 컬러 출력이 필요없는 경우 사용하는 DocuPrint 3055의 이미지를 포함한 문서나 PDF 포맷 문서등은 몇 장 출력하지 않고 에러를 발생시키고 꽤나 시끄러운 경고음으로 연구소의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그 결과 별 일 아닌것 같았지만 MacBook Pro에서의 문서 출력은 상당히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오늘 우연히 InfoPrint 1622를 다시 MacBook Pro에 연결해 보기로 했다. CUPS에서 지원되거나 혹은 Ricoh에서 새로운 프린터 드라이버가 올려져 있는 지도 확인했다. 물론 결과는 지금까지와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안되면 강제로라도 연결하기 위해 InfoPrint 1622의 호환 및 지원 모드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 페이지를 출력했다. 지금까지 이 정보 페이지를 출력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러나 페이지가 적혀있는 내용은 사뭇 충격이었다. 즉, Network 지원은 물론 이거니와 PostScript 지원 그리고 놀랍게도 양면 출력도 지원하는 것이었다. 당장 프린터를 뒤를 살펴보니 확실 RJ-45 타입 LAN 포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LAN 포트에 케이블이 연결하자 InfoPrint 1622는 갑지기 Ethernet 설정에 대한 정보를 출력했다. 전면 패널 창에서 이더넷 어드레스를 설정하자, Mac OS X에서는 자동으로 검색하여 PostScript 프린터로 설정되었다. 출력은 네트워크를 타고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프린터 뒷면에는 평소 보던 듀플렉스 키트 등이 보이지 않아 역시 양면 출력은 옵션 장치가 없음에도 잘못된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면으로 문서를 출력하도록 설정하고 프린트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출력한 용지를 다시 내부로 빨아드리는 듯 불러들여서 반대면을 출력하고 나오는 것이었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난 지금까지 듀플렉스 키트없이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양면 출력을 하는 프린터를 처음 보았다. 갑자기 전면에 붙은 IBM 이라는 글자가 괜히 붙어있는 건 아니다 싶었다. 확실히 HP 보다는 IBM이 한 수 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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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점은 2007년 IBM의 프린터 사업부가 Ricoh로 매각되면서 국내에서 제대로 된 InfoPrint 1622 Express와 같은 제품의 공급과 지원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물론 소모품의 지원이 여러 곳에서 가능한 듯 하다. 이런 저런 기분 상한 일이 많은 날들임에도 오늘은 나름 괜찮은 날인 듯 싶다.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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