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난 일요일(주일이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다)에 교회에 가면 항상 스스로 이방인 취급을 한다. 다시 말해 교회의 사람들(교인이라는 스스로 칭하는 사람들)과 별로 어울리지 않고 싶어서다. 물론 나름 친하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피차간에 형식적인 친근감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처지라 어색한 웃음 만을 나눌 뿐이다. 교회에서 가끔씩 걸려오는 안부(?) 전화 역시 마찬가지로 대한다. 사실 독실한 기독교인 집안 (뉴스에서 보면 우리나라에는 독실한 기독교인 집안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특히 연예인들. 그럼에도 내 주위에는 친가와 처가 말고는 없는데…)이라 집안 일이 있어 모일 때마다 역시나 웬지 모를 이방인의 심기를 느낀다-물론 나의 절대적이고 가식적인 말과 행동에 아무도 눈치를 못채고 있으리라는 것은 나의 오만인지 모르겠다.

요즈음 세상이 이상하게 되다보니 기독교인들이 자신들과 다른(뭔가 다른 지는 그들도 잘 모르는 듯 하다) 이들 이제 대놓고 비난하고 있다. 이제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이런 말듣는 것 조차 식상이다. 아예 수준을 높혀 좀 과격해 지든지 이건 매번 같은 용어의 수준으로 진행되는 설계와 기도는 무슨 기독교가 지구를 침략하러온 외계인의 종교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제 거의 스스로를 선택받은 계층임을 자랑하는 듯 하다; 안이나 밖에서나… 오늘도 뉴스에는 한때(?) 잘나가던 개그맨(!) 목사의 불교 비하 개그가 실렸다. 물론 또 ‘오해다’, ‘소통 미비다’라고 하겠지만, 그러고 보면 목사도 참 먹고 살기 힘든 직업이다. 하긴 미친 놈들 앞에서는 미친 척해야 정상 취급을 받고, 인기 얻고 또 누가 돈이라도 주니.

일요일에 교회에 가질 않으려면 교외로 나가 멋진 드라이브나 주말 여행을 떠나야 한다. 종교를 배신한 나의 행동에는 이렇듯 엄청난 육체적 경제적 고통이 뒤 따른다; 그런데 왜 이리 즐겁지…?! 내 생각에 아마도 기독교를 믿지 않는 나라들은 주말마다 나 처럼 씀씀이가 커져 결국 나라 전체가 못살게 되나 보다. 이번 주말에는 처조카를 데리고 김해 봉하마을에 가야하는데 시간이 맞으려나 모르겠다.

PS. 처조카가 토요일 오전에 집으로 간다고 하네… T T; 일요일, 떠지지 않는 눈을 어렵사리 유지하며 교회에 다녀왔다. 도대체 존경을 마지 않은 담임목사께서는 생전 부모님께 무슨 잘못을 그리도 했길래, 부모님이란 단어만 나와도 울려고 하는지… 오늘도 나만 나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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