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세요

일요일이면 교회에 간다. 요즈음 왜 가는지도 모르겠지만… 교회에 목사님이 새로 부임한지 몇년이 지났고, 직분 맡으라고 쫓아다니는 분들한테서 도망다니는 일도 이골이 생긴걸 보면나도 꽤 레벨-업이 되었나 모르겠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가장 짜증나는 일이 하나 있는 것인데…

설교 도중에 설교자가

“자! 따라하세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일이다. 솔직히 뭐 그 말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럴 때마다 난 중고등학교 시절 (심지어 대학에서도)이나 군대에 있을 때, 공부하기 싫고 일하기 싫은 차에 강당에서 사람들 모아 놓고 하던 반공 교육이 생각된다. 다 지나간 일이니 그 내용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고 싶지도 않고, 사실 누가 왜, 뭐라고 했는니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씩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하면서 용감하게 소리 높여 “자! 따라하세요. 어쩌고 저쩌고”라고 외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럼 졸던 사람들은 비몽사몽간에 주절주절하면서 잠시 눈을 뜬다.

난 그게 싫다. 좋은 내용의 강연이면 듣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듣게 되어 있다. 청중에서는 조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교회이든 강연이든… 예전에 교회가 새로 목사님이 부임하기전 1년 이상 임시로 담임목사직을 수행하셨던 그 분이 그립니다. 내 기억에 그분 설교 시간에는 전혀 졸지 않은 것 같았는데 (착각인지 모르겠다). 앞에서 무언가를 말하면서 강요를 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물론 나같이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졸고 몸부림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이야기는 다 듣는 답니다. 따라하세요라고 외치는 목사님을 보면 정말 직업에 충실한 것인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웬지 불쌍한 생각도 든답니다.

PS. 난 예배 중 절대 졸지 않기로 했다.

그냥 자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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