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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 로체, 포르테 그리고 라세티 프리미어
1. 로체(기아) – 리오 사고 이후로 제대로 운전을 하지 않은 지 약 사개월 정도. 삼개월까지는 병원 치료 덕에 아예 운전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새 차를 구입을 봄까지 미루고 있는 실정에서 요즈음 드라이빙에 대한 금단 현상이 심각하다고 느껴지고 있다. 그러던 차에 웬일로 기아 자동차 시승 이벤트에 당첨되어 6일간 로체를 몰 수 있게 되었다. 갑작스런 비바람에도 오늘 아침부터 그 동안 내 몸 속에서 잠자던 본능이 다시 눈을 뜨면서 온 도로가 내 집 앞 마당인 냥 누비고 다닌다. 다행인지 아닌지 몇 군데 들를 곳이 생겼다. 더구나 기름까지 꽉꽉 채워 주는 덕에 아무 생각 조차할 필요가 없었다. 기아 자동차, 파이팅! 아마 6일 간의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봄에 만나자던 지름신과 옥신각신하지 않을까 싶다.
로체 이노베이션 최고급형이라 그러나? 내부에 무슨 놈의 단추들이 이렇게 많은 건지 모르겠다. 잘못 누르면 차 밖으로 튕겨 나가는 거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ipod 포트는 눈에 확 띈다.
18일 로체를 반납하기까지 짧은 나마 즐거운 경험이었다. 차의 외관에 신경을 쓰지 않는 내 스타일 덕에 로체는 새 차임에도 꽤나 더렵혀 진 것 같다. 비도 오고 했으니…
로체 이노베이션에 대한 첫 경험을 짧게 표현하자면… 추성훈이 탈만 하다!
그래로 덕분에 로체를 몰아 보았으니 짧으나마 시승기를 남기는 것이 예의라고 여겨진다.
나는 차를 사랑하지 않는다. 굳이 사랑하는 요소를 찾으라면 엔진이나 기어 및 구동 부분이지 외관에는 전혀 관심없다. 그렇더라도 내 생애 일주일을 같이한 녀석을 제대로 사진 하나 남겨두지 못하고 보냈다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본 로체의 백색은 멋지다. 하지만 나는 백색 차량을 싫어 한다. 로체를 굳이 다른 차와 비교한다면-인정하지 않은 이들이 많겠지만-소나타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NF 소나타 이후 제대로 소나타를 타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그저 보이는 느낌이다. 아마도 운행중 너무나 많은 소나타, 로체, SM5를 보다 보니 외관에 대한 느낌은 자괴감에 빠지는 듯 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내가 앞으로 로체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 역시 너무 많은 로체-기반 택시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동 변속 기어(이하 스틱)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자동 변속 기어(이하 오토) 방식이 웬지 비효율적이고 이런 저런 문제가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쉽게 떨치기 힘들다. 로체에는 새로운 타입의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가 있었으나 사실상 스틱도 아닌 오토도 아닌 상황을 만드는 덕에 별 효용성이 없는 듯 하다. 내 운전 스타일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오토 상태에서 정지 후 출발시 상당한 충격이 느껴졌다. 수동 겸용 상태의 1단에서는 충격이 덜 한것으로 보아 역시 내 운전 습관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렇더라도 급가속에서의 엔진 상태에 대한 느낌은 역시나 스틱에 비할 바가 못되는 느낌을 받았다.
기아에서 자랑하는 ECO 시스템은 나름 운전자에게 현재의 운전 행태에 대한 경각심 내지는 주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기능이라고 생각되지만, 과연 실질적으로 친환경적인 결과를 배출하는 지는 다소 의구심이 든다. 또한 연료의 비용이라는 측면을 어떻게 고려했을 지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없으니 더욱 그러하리라고 본다. 차에 있어 엔진이나 기어 등을 제외한 것은 어차피 액세서리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사실 리뷰라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겨진다.
2. 포르테 (기아) – 로체보다 멋있다. 그리고 로체보다 더 싸다. 준중형이니 당연하겠지만, 왜 로체보다 포르테를 더 멋있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내가 아직 내 나이에 맞지 않게 중형차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것일까? 간혹 길을 달리는 포르테를 보면 나의 선택이 현명하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본 사양에서 갖추어야할 선택 품목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최소한 필요한 사항을 고르니 중간 사양으로 업그레이드가 된다. 우리나라의 차들의 기본 사양은 그야말로 떡밥 모델인 것이 눈에 확 띄인다.
3. 라세티 프리미어 (GM 대우) – 우연히 대우자동차 영업소를 지나가다가 지금까지 못 본 차를 하나 보았기에 그냥 호기심에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냥 멋있다라는 느낌이 확 온다. 사실은 그렇지 않겠지만 소나타나 로체보다 커 보이고 포르테보다 멋있다. 새로운 라세티 프리미어라고 한다. 아반떼보다 100mm나 길다고 한다. 17-인치의 휠은 마치 외제 대형차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한마디로 그냥 꽂혔다. 더욱기 동급의 포르테보다 선택 품목을 고려하면 150~200만원이나 싸다. 라세티 프리미어를 보고 난 후 포르테를 보니 무슨 종이로 차를 덮은 듯한 느낌이다.
주위에서의 수 많은 반대 (내 인생에서 주위 사람들이 나의 행동에 이렇게 반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정해진 듯 했다. 이미 포르테의 자태에 반한 아내도 라세티 프리미어를 직접 보더니, 바로 마음을 바꾸었다. 하지만 난 최저 가격의 SE기본 모델을 사고자 했으나, 이런 저런 주위의 권유와 협박으로 결국 SX로 결정했다. 차에는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려고 하는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도 아내가 수동 기어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 고마움을 표한다. 자동 기어 모델에서는 의견이 극과 극인 것 같은데…?!
3월 마지막 날, 라세티 프리미어 SX 고급형 퓨터 그레이 모델로 계약했다. 그런데 GM 대우 공장 사정이 안좋은지 4월 말이나 되어야 볼 수 있을 것 같다.